에세이

잠 못 이루는 밤 멍은 때리고

하모니카신나게불어요 2023. 10. 26. 16:48

The Bay of Algiers

 

요즘 들어 잡생각이 많아졌다. 그만큼 먹고 살만 하다는 걸 반증하는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먹고 살기 급급한데 한량 체질이라 잡생각이 많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면의 평화가 가득한데 그로 인해 잡생각이 많다. 문제는 그 잡생각을 도파민 중독에 절여져서 새벽까지 쇼츠를 보고 후회하며 핸드폰을 내려두고 시작하는 것이다. 매일매일이 이러니 하늘이 노래질 지경이다. 최근에 많은 잡생각이 있었고, 글로 남기고 싶은 내용도 많았지만 기억이 안난다. 키워드라도 기억이 나는 것은 '민주주의'이다.  이외 수없이 흩어진 잡생각들은 어쩔 수 없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보통 청동기시대에 사유 재산과 계급이 발생했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무리 생활을 하는 생명체라면 당연하게 계급이 생길 것이라 본다. 무리 영역에서 가장 힘이 쌘 하마가 대장이 되는 것 처럼 말이다.
인간도 사유 재산이 있기 전에는 힘의 논리로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했으리라 본다. 부를 축적해서 귀족이 되고,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노비가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계급이 고착화되고 그것에 불만이 커져 봉기가 일어나 새로운 계급이 탄생하고를 반복하는 것이 인류의 역사다. 기술의 발전으로 근대에 들어와 먹고 살만 해졌고 그래서 잡생각이 많아졌을 것이고 머리가 커지니 쪽수가 부족한 상위 계급들은 위기에 봉착해 신분제를 폐지하게 된다.
인류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상위계층은 그들의 계급을 지키는 방법을 생각해 왔을 것이다. 당근과 채찍으로 말이다. 봉건제처럼 제후들에게 땅을 주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거나, 과거제처럼 누구든 출세할 수 있는 길을 바늘구멍만큼 열어주거나 말이다. 이외에도 그들은 많은 작전을 생각하고 행했을 것이다.
신분제는 폐지되었지만 계급은 변하지 않았다. 과거제와 봉건제도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그와 흡사한 것들이 남아있다. 여기서 나의 잡생각이 돌기 시작했다. 바로 '민주주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민주주의는 정말 대단하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구분 없이 참정권을 갖고 행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이보다 완벽은 없다. 하위계층이 발전하면서 민주화 운동까지 이루어냈다. 하지만 나는 눈에 보이지 않게 상위계층도 하위계층이 발전하는 만큼 발전 했으리라 본다. 어떻게 하면 더 짜릿한 당근과 더 달콤한 채찍이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말이다. 계급은 자고로 피라미드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1이 99를 움직이게 할 때는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이다. 너도 나도 쥐돌이 쥐순이 모두 한표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 그친다면 정말 멋진 신세계가 나올 수 있겠지만, 인간의 악함은 하위계층, 상위계층 가리지 않는다. 과거 전두한의 3S정책이 있었다면, 현재는 갈라치기가 아닐까 싶다. 3S정책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서 말하기가 어렵지만, 갈라치기의 위험은 실로 파괴적이다. 전국민이 갈라치기에 동참하게된다. 여야를 갈라, 남여를 갈라 등등 일단 가르고 혐오를 조장한다. 또 생각나는 것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다. 과거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할 때 수많은 대신들은 이를 반대하였다. 본인들의 권력을 위해서 말이다. 이제는 본인들에게 올라오지 못하도록 바보로 만드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왜냐하면 불가 10년전에만 해도 못느끼던 사람들의 글이 문맥이 없고, 논리도 없다. 글을 읽고 나서 이해를 못하는 일도 허다하다. 실질적 문맹이 넘처 흐른다. 아무튼 메차쿠차해서 여러모로 민주주의는 하위계층 상위계층 모든 계층이 만족하는 것이 실로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늘도 쇼츠로 가득찬 도파민으로 이런 잡생각들을 상상하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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